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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샤워기필터 꼭 써야하나? (이사한 날 썰)+24.8.23추가

시무룩한 파란콩 2021. 2. 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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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집집마다 샤워기 필터를 많이 사용하는 듯 하다. (깔따구 사건 때문에 더더욱)
해외나가보면 알겠지만, 우리나라 수돗물은 정말 깨끗한 편에 속한다. 약간 염소냄새는 나지만, 그래도 정말 깨끗하고 맑다. 특히 아리수는 수돗물 그대로 마셔도 될 정도라고 하지않는가.(물론 깨끗한건 아리수고, 집집마다 건물마다 수도관 노후화가 다르므로 꼭 끓여먹어야겠지만) 동유럽여행을 다닐 적, 수돗물에 석회질이 너무 많아서 또 한동안 피부고생 했던 것을 기억한다. 마트에서 사먹는 물로 샤워하고 싶을 정도였다. 당연히 그럴순 없었기 때문에, 적어도 얼굴만은 지키자는 생각에 아침 세수는 깨끗한 수건에 먹는 물을 적셔 닦아내고, 화장솜에 미스트를 적셔 고양이세수하듯 하는걸로 대신했었다. 그렇게 우리나가 수도가 훌륭하다면, 샤워기필터 써야하는가??

.....꼭꼭 샤워기 필터를 써야한다고 주장해본다.

그럴만한 썰이 있었다.
나는 샤워기 필터를 쓰기 전에도 물에서 이상한걸 발견하거나, 물 때문에 큰일이 난 적은 딱히없었다. 성인아토피로 고생하다가 설마 물도 영향이 있나,,? 해서 그냥 너도나도 다 사길래 그냥 유행따라 사게되었다. 원래부터 필요해서 산 것도 아니었다. 뭔가 집에 고정적으로 지출되는게 하나 더 생겼다는 사실에 돈낭비인가하는 생각도 했었다.
좋은 점? 솔직히 사용감에서 뭐가 좋은지는 모르겠다. 수압이 좀 세지긴하지만, 피부가 금방 부드러워지거나 지금 뒤집어진 피부가 진정되거나(혹은 더 뒤집어지거나) 아무런 변화는 없었다. 좋지도 나쁘지도, 그냥 평소와 똑같다. 필터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은 이사한 날이었다.


혼자 이사한다고 이리저리 정리하느라 조금 늦은 저녁이 돼서야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씻기전에 이 집에 있던 샤워기 헤드를 떼고 내 샤워기를 끼웠다. 그리고 별 생각없이 씻는데 어느샌가 물이 쫄쫄쫄 하더니 아예 안나오는 것이다;; 한참 몸에는 비누칠, 머리에 샴푸거품이 가득한 상황이어서 너무 당황했다. 차라리 씻기전에 알았으면 사람을 부르는건데; 당황하면서 수도꼭지를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세면대로 돌려서 트니 또 콸콸 잘 나오는 것이다! 샤워기는 안나오고 수도꼭지는 나오면?? 아니 이게 대체 무슨일인가 싶어서 샤워기헤드를 떼고 다시 틀어보니 샤워기 호스에서 물이 잘 나오는 것이다! 일단 급한대로 대강 헹궈내고, 화장실에서 나와 샤워기헤드를 분해해봤다.
겉보기에는 필터변색도 없고 이물질도 없는데 만져보니 투명한 무언가가 필터에서 걸러져 꽉 막혀있었다.
끈적거리는, 묽은 점도가 있는, 냄새가 나는, 무언가가,,,, 필터에서 걸러져있었다.
이게 무엇인지 정체는 몰라도 정말 찝찝해졌다.

바로 나가서 샤워기 호스부터 샀다. 솔직히 이 건물의 수도관을 내가 다 교체할 수는 없지 않은가. 샤워기 호스 교체를 위해 대형첼라(다이소 5,000원)도 하나 샀다.(아래 사진있음) 고작 샤워기 호스교체를 위해 사는게 아까웠지만, 그냥 집안 방범용으로 겸사겸사 샀다. 원래있던 호스와 샤워기헤드는 잘 말려서 비닐봉지에 싸서 구석에 쳐박아뒀다. 이 집에서 나갈 때 도로 달아놓고 내껀 챙겨야하기 때문에...
그리고 샤워기는 전부 분해하여 미세모 칫솔로 구석구석 세척하고, 햇볕에 말렸다. 그리고 샤워기 몸통필터와, 헤드필터, 항균볼, 소모품은 전부 버리고 새로 교체했다.
샤워기 필터 쓴다고 갑자기 피부가 좋아지지는 않지만, 알게모르게 노후화된 수도관을 지나 수돗물에 섞여 내 살에 닿는 것이다. 그런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의미불명의 어떠한 염증이 도지는데 한 몫 하고 있을지도 모를일인 것이다.
다래끼든. 피부염이든. 상처에 감염이든. 두피염이든. 뭐든....
가격차이가 천차만별이라 딱히 어느 한 브랜드를 추천하지는 않는다. 알아서들 비교해보고 적당한걸 사기 바란다. 솔직히 피부가 하얘지고 냄새가 좋고 뭐시고 다 필요없다. 말그대로 잘 걸러주고 항균작용만 충실한 녀석을 사면된다. 아 참고로 비타민필터는 미용목적이 아니다. 잔류 염소는 비타민과 반응하기때문에.. 놀랍게도 기능이 진짜 있다..! (나는 위메프에서 아토젯 1년치를 샀다.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행사할 때 싸서 산 것)

+그리고 혹시나 여기 그런사람 없겠지만, 샤워기 필터 아낀다고 말려서 재사용하는 등 절대 금물이다. 대체 무슨 논리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친구중 그런녀석이 있어서 속으로 약간 경악했다. (놀라지 않은 척 "재사용 하지 말라고 하더라~ 소용없대ㅎㅎ 새거 써 그냥~"했지만..) 두툼한 필터속 구석구석에 촘촘하게 눈에 보이는/보이지않는 이물이 걸러져있는데, 햇볕에 말린다고 대체 무엇이 달라진단말인가. 부디 그러지말길바란다.

몽키스패너 살려고 갔다가 없어서 산 것. 수전교체용이 맞긴 맞다고 한다. 이 뚝배기 깨기 좋게 생긴 공구의 이름은 '첼라 플라이어'





22.10.23 추가
요즘 자꾸 이 글에 필터 재사용, 필터 씻어내고 사용, 필터 말려서 사용 등 검색해서 유입이 많이졌다제발.. 안에 필터는 분명히 ‘소모품’이니까 그러지 말길.. 생각해보라. 걸레나 수건같은거나 빨아쓰지, 마스크,생리대, 탐폰, 공청기필터, 이런것들 다 빨아 쓰는가? 아니 애당초 왜 재사용할 생각을; 나로썬 이해불가.. 다시한번 말한다. ‘소모품’ 이다.

에혀..본인이 쓰는 물이니까 판단은 알아서 하시길.. 애당초 그럴거면 왜 필터를 써; 오히려 그냥 샤워기쓰는게 위생적일것..



+24.8.23추추추추추가
도봉구로 이사를 오게되었다.
영혼을 끌어모아 전세로 들어온 구축 아파트.
제발 필터기 사용하기바란다...

설명은..생략한다..

원래는 라면정도는 수돗물 쓰는 사람이었는데, 절대로 생수아니면 마시지않는다.
참고로 구축아파트 들어오기전 전부 리모델링했는데, 이미 동네도 낡고 아파트도 낡아서 어쩔수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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