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주식? 그거 도박같은거잖아~"
...이제는 시대착오적인 발언이 되어버렸다.
요즘들어 더더욱 주식이 인기다. 아니, 주식 안 하는 사람이 바보인 느낌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남은 여윳돈은 다 은행에 적금으로 들어갔다. 차곡차곡 모아 몇백됐네, 몇 천 됐네... 그러나 요즘 시대에 은행에 넣어봐야 금리(이자)라고는 1%대 밖엔 안된다. 마냥 주식이 위험하다고 멀리할게 아니라, 위험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뉴스도 읽어보고, 보고서도 한번 들여다보고, 변동성이 큰 시장 이기는 하나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편에 속한다. 그리고 크게 무리해서 전세금 빼다가 다 꼴아박지 않는 이상, 그리고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소문만 듣고 듣보잡 회사에 올인하지 않는 이상, 크게 말아먹을 일도 없다.
솔직히 모르겠으면 주도주(흔히 우리가 잘아는 삼성전자 그런거) 넣으면 된다. 아니면 남이 관리해주는 ETF같은거.
왜 주식을 알아야 하냐고 친구가 물었을 때, 복권에 비유해 주었다. 어느 날 꿈 잘 꿨다고 로또를 만원치 샀다고 치자. 10게임 다 낙첨되면 만원은 그냥 날라간다. 반면, 만원 가지고 주식을 한주 샀다고 치자. 주가가 떨어져서 아무리 쪽박을 차도 반은 먹는다. (어느 날 갑자기 상장 폐지될 일도 없고.) 주식은 관리대상인지(곧 없어질 주식인지) 미리 다 알 수도 있고, 회사가 잘 굴러가는지, 돈은 버는지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전날 꿈 잘 꿔서 자본금 만원을 투자 하는 것
VS
뉴스, 재무제표, 증권사 보고서 등 명확한 근거를 확인하고 자본금 만원을 투자하는 것
어느 쪽이 낫겠는가.
재테크 그런거는 돈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 누군가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지인 A씨는 솔직히 돈을 잘 번다.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기업에, 코로나 시대를 맞아 모멘텀을 받는 회사의 최고 이슈과에 소속되어있다. 워라밸은 없지만, (욕하면서도) 성실하게 일하고 주변으로부터 신임을 받는 친구다. 원래 타고난 인간성?이라고나 할까. 매사 진실되고 도덕적인 친구다. 돈 잘 버는 A는 잘 아껴 쓰고, 남한테 씀씀이도 있으면서도 틈틈이 돈 관리를 참 똑부러지게 한다. 그런 모습을 봐오던 나는 문득 반성하게 되었다. 돈 많은 사람들도 저렇게 돈 귀하게 생각하면서 알뜰살뜰하게 관리하는데, 쥐뿔도 없는 나는 왜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을까.. 재테크에 관심이 있기 전에는 '아휴 뭐 관리할 돈이 있어야 관리를 하지ㅎㅎ' 했는데, 그런 생각 자체가 멍청하다는 걸 왜 몰랐을까. 매달 월급 받아 월세 내고 카드값 내고 맨날 치킨이나 시켜먹고,,, 그저 돈이 흘러들어왔다 나가는 허송세월은 그만둬야겠다고 깨달았다.
이렇게 1년,2년,,10년 지나고 나면 있는 놈은 더 벌고 없는 나는 여전히 없는 살림이다. 그리고 '나, 이제 재테크한다!' 생각하는 순간 뭐 하나라도 아끼게 되고, 불필요한 쇼핑도 하나 줄어드는 마음가짐이 되고, 그 자체가 스스로 뿌듯하기까지 하다.
내 쥐뿔만한 자금, 어떻게 나누지ㅠ
그럼 주식에 올인하느냐? 그것도 아니다. 어찌 됐건 리스크를 동반하기 때문에, 적절히 은행 적금과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은행 적금은 적금대로 넣고, 그리고 급할 때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넣어둘 곳, 그리고 그냥 없는 셈 치는 주식. 거기에 요즘은 비트코인이나 금/은 투자도 조금씩 알아보는 중이다. (하지만 이것들은 필수사항도 아니고, 큰돈 들일 생각도 없음) 아 그리고 연금보험도 아주 괜찮은 편이다. 요리조리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돈을 넣어두는 우선 순위는
은행 적금, 주택청약 > 여유자금 넣어두는 카카오뱅크 미니금고 > 주식 순이다.
(한마디로, 주식 넣을 돈 없으면 다른 데서 끌어오지 않는다. 그냥 그 달은 패스. 추가 매수하지 않는다.)
카카오뱅크의 미니금고는 매주 월요일마다 주사위를 굴려서 이자를 더 넣어준다. 연 금리는 0.6%이고, 500만원까지 넣고 최대한도를 1천만원까지 늘릴 수 있다. 적금이 아니기 때문에 *필요할 때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하다. 이자 딱딱 붙는게 매주 보여서 재밌기도 하고, 그냥 입출금통장에 넣어둘 돈이라면 기왕지사 여기에 넣어두는게 좋다. (당연히 500~1000만원 있는 사람은 채워서 넣어놓으면 더 좋겠지만)
주식 할 줄 모르는데??
처음은 누구나 모른다. 주린이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요즘은 기초부터 설명하는 컨텐츠들이 많다. 유튜브가 됐건, 책이 됐건.
(개인적으로는 이베스트 염승환 부장의 책과 유튜브를 참고하고있다. (염블리짱짱!) 아 그리고 팟캐스트의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도 잘 듣는다.)
그러나 뭘 보고 듣던간에, 투자는 개인이 책임지는 것이다. 언제까지나 참고만 해야하고. 내 주식 내가 말아먹는거지, 누가 사랬네 팔랬네 책임전가 불가능.
잘 모를수록 안전한 회사에 투자해야 하고, 단타 치는 트레이더 절대 따라 하면 안 된다. 따라 할 수도 없을뿐더러, 문외한이 따라 해 봤자 그거야말로 도박이다.
제발 모르면 깝치지 말자!
쫄보 근성 있는 나는 딱 3가지만 지키면서 주식하고 있다.
1.주도주는 장투하면서 기업정보를 수시로 확인한다. 그리고 떨어질때 추매한다.
(비리는 없는지, 사업이 망할 징조가 있는지, 올바른 방향으로 잘 돌아가는지 지켜봐야한다.)
2.괜찮은 중소형주가 있으면 조금 사긴하는데, 대체로 10%정도 보고 익절한다.
3.올라가는건 절대 사지않는다.
(비싸진거 사봐야 아무의미없다. 쌀 때 사고 비싸게 파는게 주식의 기본이다. 대신 관심목록에 추가해놓고 계속 지켜는 본다. 이미 비싸진건 그냥 내거아님... 다음에 쌀 때 사면 된다.)
솔직히 애당초 큰 자금이 아닌지라, 투자로 얼마나 이득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훈련을 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나중에 정말로 관리할 큰 자산이 생겼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바보같이 끌어안고있다가 괜히 옆집 부녀회장 말 듣고 다 말아먹는 미래가 되고싶지는 않다. 알고도 안하는 것과, 몰라서 못하는 것, 그리고 몰라서 등쳐먹히는 것 다 다르다. 하나라도 더 알아서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자신의 돈에 관심이 없는 그대! 나는 욜로족이라 오늘 다 먹고 내일 굶어죽어도 행복하다! 하는 멍청이가 있다면 지금 당장 그만두기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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